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스텝 금리 인상 등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Dow, S&P500, Nasdaq)가 모두 급락 마감했습니다.
아래는 Dow, S&P500, Nasdaq 지수의 2021년 이후 일봉 차트입니다. (중간 붉은 세로선부터 2022년)
지난주 금요일 기준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2주(1년) 고점 대비 평균 -10% 하락했는데, 여기서 추가적으로 -10% 가량 더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 시계열이 긴 투자자들은 중장기 우상향을 믿고 저점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합니다. 아래는 지난 20년간 미국 금리 추이와 S&P500 차트입니다.
위 차트를 보면, 금리를 올렸던 1999년, 2004년, 2016년에도 S&P500 지수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S&P500 차트가 월봉 차트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초기 시장이 흔들렸던 구간이 세부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1차 금리 인상 직전 첫 번째 조정, 1~2차 금리 인상 후 두 번째 조정이 있었고, 이후부터는 금리 인상 이슈와 무관하게 S&P500 지수가 우상향했습니다.
중간중간 시장이 큰 폭 하락했던 것은 금리 인상과는 무관한 이슈들(닷컴 버블 붕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로 인한 조정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금리 인상 이슈는 1~2차 금리 인상 전후에 가장 강하게 증시에 조정을 유발하고, 그 이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점은 1차 금리 인상(2022년 3월) 이후 2차 금리 인상(2022년 5월)을 앞둔 시기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지만, 이 변동성을 이용해야 하는 중요한 타이밍이기도 하다는 판단입니다.
문제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면 종목을 고르는게 난해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테크/성장주들만 고르기엔 금리 인상 지속 국면이라는 점이 부담스럽고, 전통 산업의 기업들만 고르자니 뭔가 아쉽습니다. 또한,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자니 국내 주식과는 다르게 정보도 많이 부족하고, 한국시간으로 우리가 잠을 자는 밤에 거래가 되기 때문에 개별 이슈가 발생하면 대응이 어려운 것이 고민입니다.
자, 이러한 고민들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솔루션이 있습니다. 바로 기술주, 성장주, 가치주, 우량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들을 모아둔 S&P500 지수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며 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입니다.
ETF에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편입 종목의 비중을 조절해주니, ETF를 매도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유 중에는 따로 손 댈 일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 상위 500개 기업의 성장성과 미래를 믿는다면 매수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래는 하이불스에서 추천하는 대표 S&P500 ETF 4개(SPY, SPLG, VOO, IVV)입니다.
4개 ETF 모두 같은 기초자산인 S&P500을 추종하기 때문에, 차트를 봐도 거의 똑같습니다. 아래는 S&P500 지수와 ETF들의 5년 차트입니다.
수익률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운용 수수료에 따라 좌우됩니다. 미국 상장 ETF 수수료는 매수/매도 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ETF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전체 수익률에서 수수료가 미치는 영향도 커지기 때문에 ETF 수수료는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자산 규모는 SPY가 가장 큰데, SPY뿐만 아니라 VOO와 IVV도 전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운용사가 운용하고, 운용 규모도 충분히 커서 거래할 때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 배당률을 고려해서 ETF를 고르면 되겠습니다.
SPLG는 SPY의 미니 버전입니다. SPY, VOO, IVV가 주당 가격이 한화 약 40만원대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당 가격이 5만원대로 저렴한 버전의 ETF인 것입니다. SPY보다 운용수수료가 저렴해 VOO, IVV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ETF입니다.
4개 ETF의 구성 종목 역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S&P500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비중이 28~29%로 큰 편입니다. VOO가 상위 10종목 비중이 29.33%로 근소하게 가장 큽니다.
저희 하이불스에서는 인덱스펀드의 개념을 처음 만든 존 보글이 설립한 뱅가드가 운용하는 VOO를 최선호 Top-Pick으로 추천드리며, 다음으로는 IVV – SPLG – SPY순으로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운용 수수료와 배당 수익률 고려)
VOO는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Top-Pick이기도 합니다. 아내에게 자신의 사후 자산의 90%를 VOO에 투자(나머지 10%는 국채)하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고, 헤지펀드 운용사 프로테제 파트너스와 100만 달러를 걸고 10년 간 수익률 내기 경쟁을 해서 연평균 7.1%의 수익률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vs 프로테제 파트너스 연평균 수익률 2.2%).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는 2008년 금융위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S&P5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SSO, 3배로 추종하는 UPRO, S&P500 내에서 성장주 비중을 크게 한 SPYG와 같은 ETF도 있지만, 적립식 투자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하는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되어 세부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개별 ETF의 세부 정보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ETF.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ETF 매매 시 세금은 2가지 방식으로 부과됩니다.
–배당소득세(15.4%) : ETF에서 배당을 지급받을 때 세금은 자동으로 납부되고 세금을 제외한 배당금이 입금되므로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받을 배당금에서 실제 배당금이 얼마 정도 들어올지 계산하는 정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양도소득세(22.0%) : ETF를 매도할 때 수익이 발생했다면 양도소득세 대상이 됩니다. 연간 수익 250만원까지는 비과세가 되며, 그 이상의 수익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ETF를 매도해 1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으면, 비과세인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22%의 세금이 부과되는 것입니다.
(상기에 소개해드린 ETF를 매매하려면 사용하는 증권계좌가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한 상태여야 합니다. 한번도 해외주식을 매매한 적이 없다면, 별도로 신청해야 합니다. 자세한 신청방법은 각 증권사 고객센터에서 확인해주세요.)
(위 ETF들은 단기적인 매매 관점에서 소개해드린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3월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 5월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입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하는 현재 시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저가에서 적립식 분할 매수 관점으로 추천드립니다. 최소 3~5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